1화 – 숫자로 보는 아이돌 열애사

연예계에서 등장하기만 하면 대중의 관심을 끄는 “언제든지 핫한” 소식이 있다. 바로 아이돌의 ‘열애설’이다. 덕분에 일간지를 비롯한 다양한 언론 매체 사이에서 아이돌 그룹의 열애’설’ 보도는 가장 손쉬우면서 훌륭한 흥행 카드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뉴스젤리는 그간 언론을 통해 보도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열애설 보도를 수집, 분석하여 열애설 실태를 조사하였다. 자료는 2005-2014년도 해당 기간 동안 활동 중인 아이돌 그룹 소속 멤버의 열애설 보도사례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아이돌 그룹은 현재 위키피디아에 정리된 아이돌 그룹 목록에 등재된 그룹들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1. 아이돌 그룹의 썸 실태?! : 연도별 아이돌 그룹 열애설 실태

먼저 지난 10년간 언론에 보도된 아이돌 열애설 발생수를 살펴보았다. 10년 동안 보도된 열애설 누적 건수는 총 137건이며 해가 지날 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2년의 경우 23건의 열애설이 보도되었는데, 이는 10년동안 가장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지난 10년간 대비한 아이돌 그룹의 수가 163개인 것을 기준으로 감안해보면, 한 팀 당 0.8회의 열애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음을 알 수 있다.

 

2. 아이돌 “썸” 파헤치기! : 기획사별/그룹별/개인별 비교

아이돌 소속 기획사 중 어느 곳에서 열애설이 가장 많이 발생되었을까? 아이돌 소속 기획사별 누적 열애설 발생 수를 비교해보았다. 지난 10년간 열애설 보도 누적 건수를 순서대로 나열하면 SM(48회), JYP(21회), 코어(13회), YG(12회), 신화컴퍼니(12회), DSP(10회)로 이어진다. 1위를 차지한 SM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15개 이상의 아이돌 그룹을 배출한 전통과 규모를 가진 기획사 답게 다른 기획사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열애설이 발생했다. 흔히 SM과 함께 3대 아이돌 기획사로 불리는 JYP와 YG의 경우, SM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열애설 발생 수를 보여 열애설 만큼은 SM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아이돌 그룹별 열애설 발생 수의 경우 역시 SM의 대표적인 아이돌 그룹인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가 1위를 차지했다. 소녀시대는 총 17회, 슈퍼주니어는 13회를 기록했다. 두 그룹은 인기뿐만 아니라 멤버 수가 많고, 활동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많은 열애설이 발생한 것이 이상하지는 않았다. 보이그룹 신화의 경우 슈퍼주니어 인원의 절반 규모이지만, 장수 아이돌 답게 12회 열애설 발생으로 보이그룹 중 2위를 차지했고, 투피엠도 10회로 그 뒤를 이었다. 걸그룹의 경우 소녀시대를 제외하고 비교적 비슷한 규모의 열애설이 발생했다.

걸그룹 열애설 발생 1위를 차지한 소녀시대의 한 멤버당 열애설 발생 건수는 평균 2.1회로 그룹 멤버의 규모에 의한 효과를 제거하고 보더라도 다른 걸그룹에 비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브라운아이드걸스, 카라, 원더걸스가 각각 평균 1.3회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소녀시대의 경우 열애설 뿐만 아니라 2014년 멤버들이 연속으로 열애를 인정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윤아, 수영, 제시카, 효연, 티파니, 태연의 열애설로 소녀시대 9명 멤버 중 무려 6명이 열애를 인정하는 진기록을 보였다.

보이그룹에서는 동방신기가 (JYJ를 함께 고려할 경우) 2.4회로 압도적으로 많은 평균 열애설 건수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신화는 멤버별 평균에서도 2.0회로 2위를 차지했다. 그룹 전체 열애설 발생 건수 1위였던 슈퍼주니어는 1.6회로 상대적으로 낮은 평균 열애설 건수로 나타났다.

열애설이 가장 많이 난 핫한 아이돌 멤버는 누구일까? 걸그룹의 경우 소녀시대의 윤아와 카라의 구하라가 각각 4회롤 1위를 차지했고, 보이그룹의 경우 빅뱅의 지드래곤과 신화의 전진이 각각 5회로 1위를 차지했다. 위의 멤버 모두 소속 그룹의 대표적인 인기 멤버로 손꼽히는 만큼 일거수일투족이 대중의 관심사가 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3. 아이돌 썸 주의보 : 활동 연차별 열애설 발생 비교

아이돌들은 ‘사귀는 사람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당연히 ‘아니요’라는 대답을 하곤 한다. 그만큼 아이돌에게 열애설은 조심해야 할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애설은 계속 보도되고 있다. 아이돌에게 치명타인 열애설이 발생하는 활동 연차는 언제일까?

데뷔 이후 연차별로 누적 열애 건수를 비교했을 때 열애설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점은 걸그룹의 경우 5년차, 보이그룹은 3년차 인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걸그룹과 보이그룹의 열애설 발생 양상은 최대 발생 시점이나 큰 차이를 보였는데, 걸그룹의 경우 데뷔 초부터 많은 열애설이 발생하다 5년차에 최고조를 보인 후 발생 빈도가 급속히 감소했다. 반면, 보이그룹의 경우 1-2년차까지는 열애설 발생이 많지 않지만 3년차 이후 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돌 열애설 1화를 마무리하며, 최근들어 아이돌 열애설 보도가 증가하게 된 원인을 네 가지로 간단히 정리해보았다.

첫째는, 아이돌 열애에 관대해진 사회 분위기이다. 2000년대 이후 배우들을 중심으로 공개 연애가 활발해지면서 비교적 어린 나이대의 아이돌들 역시 열애를 굳이 숨기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된 듯 하다. 한 가지 사례로 블락비 유권의 경우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서 열애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두번째로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일명 네티즌 수사대의 지속적인 제보가 활발해진 경향이 있다. 아이돌들의 다양한 활동 사진에서 커플 액세서리 등을 포착하거나 데이트 추정 사진을 찍어 제보하는 경우가 늘면서 열애설 보도가 더욱 활발해졌다.
세번째로는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인터넷 언론 매체들의 과도한 경쟁이다. 지나친 특종 경쟁 때문에 너나 할 것 없이 자극적인 소재를 찾을 수 밖에 없게 된 매체들은 자연스럽게 아이돌의 열애설을 쫓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분위기에서 등장한 파파라치 보도 위주의 매체들이 유명 아이돌의 사생활을 파헤치면서 열애설 보도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돌 열애설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번 기사에서 아이돌 그룹의 열애설을 단순 통계 수치를 통해 살펴보았다면 다음 화에서는 열애설 당사자들의 관계를 중심으로한 연결망 분석을 통해 그들의 열애설 관계도를 살펴보고자 한다. 가장 복잡한 열애설 관계를 갖고 있는 아이돌 멤버, 열애설 상대방의 직업, 소속 기획사 내 열애설 등 아이돌 관계도에 숨겨진 이야기를 자세히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