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에 대한 오해와 진실
헌혈 보고서

헌혈 보고서


코로나로 인한 혈액 수급 상태는 얼마나 심각한가?

과거 헌혈 데이터로 우리에게 헌혈은 어떤 의미일지 짚어보자

월별 혈액 수급량 마크 NJ INTERACTIVE PROJECT



급감하는 헌혈, 여전히 필요한 수혈

혈액은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이 없기 때문에 헌혈에 의해서만 수급할 수 있다.

게다가 혈액을 사고 파는 매혈이 금지되어 있고 보관기간도 짧아

헌혈자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

혈액이 필요한 환자를 살리는 꼭 필요한 헌혈, 얼마나 많이 참여할까?

Chart summary

채혈된 혈액은 검사 후 의료기관으로 공급되며 혈액의 단위는 유닛(unit, 400cc)으로 1팩에 해당하는 양이다.

2005년~2008년 말라리아 성행으로 헌혈이 불가한 기간을 제외하고

혈액 공급량은 일정 수준에서 증가하는 모습인 반면,

헌혈자수는 감소하는 추이다.


특히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이후 헌혈이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혈액 공급량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헌혈자당 헌혈 횟수가 2회을 넘으면서 기존 헌혈자의 재방문 발길이 높아져

가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Chart summary

혈액을 수입하지 않고 자급자족하여 안정적인 공급량을 맞추려면

연간 헌혈실적이 약 300만건이 되어야한다는 통계가 있으나,

헌혈건수 그래프를 보면 2014, 2015년을 제외하고는 300만건에 도달하지 못해 매년 혈액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더 심각한 헌혈 수급 상태

채혈된 혈액은 검사 후 안전한 혈액으로 판단되면, 수혈 목적에 맞게 혈액제제가 이뤄진다.

혈액제제는 혈액을 후가공하는 것으로 적혈구, 혈소판, 혈장, 백혈구 등 혈액 중 필요한 성분만 분리하는 것을 말한다.

즉, 채혈 후 바로 수혈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검사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혈액을 미리 준비해두어야 한다.


다만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혈액은 살아있는 세포로 장기 보관할 수 없다.

수급의 안정성은 단순히 헌혈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다고 볼 수 없으며, 부족한 사태는 사전에 방지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Chart summary

2007년부터 올해까지 일별 혈액 보유량에 따른 수급위기 정도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컬러를 추가해보았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적정 혈액 보유량인 5일분을 유지하는게 이상적이다.

5일분 이상을 충족할 때에는 파랑색, 3일분 미만은 주의 단계로 노랑색,

2일분 미만은 경계로 주황색, 1일분 미만은 심각 단계로 빨강색으로 구분한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라인의 변동이 심한 것을 보아 혈액보유량의 편차가 큰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2010년에는 최소 3.4일분에서 최대 12.4일분까지 올라가는 등 편차가 커 재고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예상할 수 있다.

Chart summary

반면 최근들어 그 편차가 줄긴하였지만,

혈액 수급에 적신호가 켜진 모습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코로나가 시작한 2020년 1월 20일 이후부터 2021년 10월까지 총 651일 중

적정 기준을 충족한 날은 96일밖에 되지 않아 14.75%에 불과했다.

그리고 올해, 2021년 일평균 혈액 보유량은 3.88일분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즉, 지금 헌혈 역사 이래 가장 어려운 상황을 직면했다고도 볼 수 있다.

특히 헌혈이 필요한 시기와 순간

앞서 적정 혈액 보유량 데이터를 통해 최근에 악화된 수급 상황과 꾸준한 헌혈이 필요하다는 점을 살펴보았다.

안정적인 혈액 수급을 위해 우리는 언제 헌혈을 하는 것이 좋을까?

특히 헌혈의 손길이 필요한 경우는 언제인지 데이터 패턴을 통해 살펴보자

Chart summary

적혈구제제의 혈액 보유현황을 월별로 살펴보면

여름에 비해 겨울에 헌혈의 발길이 뜸해지는 패턴이다.


그리고 보건복지부의 명절 연휴 직후

혈액 수급이 어려운 상태가 반복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설날과 추석에 해당하는 2월, 10월 쯤에 감소하는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

Chart summary

혈액형별로 살펴보면 어떨까?

가장 많이 채혈된 혈액은 A형, O형 순이나

동시에 가장 많이 필요로한 혈액형임을 알 수 있다.

O형의 보유 혈액 수량은 평균 4.1일분으로 가장 적었고,

A형은 평균 4.5일분으로 적정 기준을 미치지 못하였다.

반면 AB형과 B형은 각각 평균 5.8일분, 6.9인분으로

헌혈자수가 비교적 적었는데도 안정적으로 수급된 점을 알 수 있다.

이는 수혈에 필요한 혈액형이 많을 수록 더 많이 채혈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국인의 혈액형 빈도는 A형이 34%, O형 28%, B형 27%, AB형 11%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편이다.

수혈의 경우, 기본적으로 동일한 혈액형의 혈액만 수혈 받을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 적혈구가 응집된다.

다만, 위급상황에서 일부 소량에 한하거나 전혈이 아닌 농축적혈구제제의 경우 O형을 수혈하는 경우는 있다.


이처럼 동일한 혈액형을 수혈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A형 수혈자가 가장 많으므로 A형 헌혈자라면 더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위급할 현실

부족한 혈액은 앞으로도 적정 혈액 보유 수준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우리가 피부로도 느낄 수 있는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성 변화 때문이다.

Chart summary

우리나라는 전체 헌혈자 중 10~20대의 비중이 80%를 차지할 정도로 많으며 현재까지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다른 주요 국가와 비교해보면 꽤나 높은 수준으로 편중된 것을 알 수 있다.

2018년 기준 한국의 10, 20대 헌혈자의 비중은 68.44%인 반면, 일본은 20.9%, 프랑스는 26.8%로 나타났으며 우리나라와 반대로 연령대 중에서 가장 낮다.


또한, 보건복지부 혈액관리 보고서에 따르면 수혈 인구의 85%는

50대 이상으로, 앞으로도 계속 수혈환자수가 증가하는 추세로 보고있다.


이처럼 향후 젊은 층의 인구수가 지속적으로 감소, 고령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문제는 안정적인 혈액 수급이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이다.

Chart summary

앞으로의 헌혈은 어떤 모습일까? 과거 인구수 대비 헌혈건수 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헌혈율을 예측해볼 수 있다.

2020년~2067년 추계 인구 수를 기준으로 그 해의 헌혈 실적을 선형 회귀로

예측한 결과, 2030년 초반까지는 인구수가 적정 수준을 유지하다가 급감하는 패턴을 보인다.

이에 따라 헌혈 실적도 적정 기준인 약 300만건을 유지하다가 급격히 감소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혈을 적게 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고,

불필요하게 폐기되는 혈액을 아끼는 제도를 마련하는 등의 노력은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인공혈액이 개발되지 않는 이상, 헌혈의 필요성은 여전하다.

헌혈을 할 수 있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향후 정기적인 혈액 기부의 노력이

더 절실하다.

혈액 기부와 함께하는 삶

헌혈은 무엇보다 꾸준하고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단 점을 데이터로 살펴보았다.

당장의 코로나 전염병으로 인한, 그리고 정기적인 헌혈이 필요한 미래에서

우리에게 헌혈은 어떤 의미였는지를 되살펴볼 수 있었다.


혈액 기부로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행복한 경험은 누구나, 아무 때나 느낄 수 없다.

합병증이 없어야 하고, 특정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헌혈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헌혈을 할 수 있는 건 자신을 통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헌혈에 대한 오해와 진실

헌혈은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과연 우리는 헌혈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을까?

헌혈을 둘러싼 진실과 거짓, 그리고 헌혈 상식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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