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 출신지역으로 보는 아이돌 집중탐구 – 내 아이돌의 고향은 어디인가?
지방돌. 흔히 지방 출신 아이돌들을 일컫는 단어로, 이들의 고된 서울 적응기는 TV 예능 프로그램의 단골 소재가 되고 있다. 이처럼 아이돌의 꿈을 꾸고 고향을 떠나 상경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대형 소속사의 소재지는 서울 및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돌들은 연습생 시절부터 서울에 올라와 생활을 하곤 한다.
뉴스젤리는 아이돌들이 꿈을 위해 떠나온 고향, 즉 그들의 출신 지역에 대해서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했다. 이번 조사는 위키피디아에 존재하는 아이돌 그룹 명단 그룹 페이지를 가진 총 809명(남 414명, 여 395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였다.
1. 아이돌, 넌 어디에서 왔니?
아이돌의 ‘내 고향’은 어디일까? 한국 출신 아이돌 751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출생 아이돌이 365명으로 압도적인 수를 나타냈다. 서울, 경기도를 제외하면 부산(57명), 인천(37명), 광주(31명) 순으로 많다.
그러나 각 지역별 인구 수 데이터(2013년 기준, 통계청)를 활용하여 인구 대비로 아이돌 출신 지역 순위를 보면 다른 결과를 찾아 볼 수 있다. 물론 앞서 아이돌 수로 보는 출신 지역 순위에서 5위권 내 들었던 서울, 부산, 인천, 광주가 인구 대비로 보았을 때에도 5위권 내 등장하였다. (서울 2.57%, 광주 2.05%, 부산 1.66%, 인천 1.31%)
그러나 아이돌 수로 본 출신 지역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던 경기도(110명)의 경우 인구가 12,137천 명으로 인구 대비로 볼 경우 0.91%(단위 : 1천명)를 차지해 6위에 위치한 점이 눈에 띈다. 오히려 충북의 경우 아이돌 수는 16명으로 경기도 110명에 비해 약 6배 정도로 그 수는 작지만, 인구 대비로 봤을 때에는 1.03%(단위 : 1천명)로 경기도보다 높아 5위를 차지했다. 충북 인구가 1,552천 명(2013년 기준)임을 고려하면 충북 인구 9만 7천명 당 1명이 아이돌인 셈이다.
그렇다면 각 도별 아이돌 배출 1위 지역은 어디일까? 강원도 춘천(4명), 경기도 고양(20), 경남 창원(10), 경북 구미(6), 전북 전주(12), 전남 순천(5), 충북 청주(9), 충남 천안(7)이 각 도별 1위 지역을 차지 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각 도별 1위 지역 중 경기도 고양시 출신이 20명으로 경기도 내 출신 지역 중 약 18%(경기도 출신 109명 중 20명)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특히 경기도 고양시 출신 아이돌 중에는 동갑내기들도 있었다. 예를 들어 86년생 JYJ 준수와 슈퍼주니어 은혁, 89년생 원더걸스 예은, 소녀시대 유리, 비스트 윤두준, 90년생으로는 투피엠 준호와 다비치 강민경을 들 수 있다. 특히 이들 중 JYJ 준수와 슈퍼주니어 은혁은 실제로도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2. 아이돌, 성별, 소속사별로 본 강세 지역은 어디?
다음으로 지역별 아이돌 성별 비율을 살펴보았다.
아이돌의 출신 지역 중 상대적으로 남성 비율이 높은 1위 지역은 경남으로, 경남 출신 아이돌 14명 중 11명(78.5)이 남자였다. 경남 출신 남자 아이돌로는 2AM 이창민, 갓세븐 박진영, 엠블랙 지오가 있다. 그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한 충남의 경우 해당 지역 출신 아이돌 14명 중 10명(71.4%)이 남자로 여자에 비해 그 비중이 높았다. 충남 출신 아이돌로는 DJ DOC의 이하늘, 슈퍼주니어 예성, JYJ 김재중이 있다.
반면, 인천의 경우 출신 아이돌 30명 중 27명(81.1%)이 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 매우 높은 비율이다. 인천 출신 여자 아이돌로는 애프터스쿨 정아, 소녀시대 효연, 씨스타 효린, 걸스데이 민아 등이 있다.
나아가 3대 소속사별로 아이돌 출신 지역을 살펴보았다. 예상대로 SM, JYP, YG 모두 서울 출신이 가장 많았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SM과 JYP의 2위 지역이 경기도(각각 11명, 6명)였던 반면, YG의 경우 부산(4명)이 2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3. 이제는 아이돌 고향도 글로벌 시대!
최근 아이돌 사이에는 해외 출신 아이돌 멤버들의 활약이 눈에 띄고 있다.
대표적인 남자 아이돌 그룹 SM의 엑소는 데뷔 당시 12명 멤버 중 4명이 중국 출신 멤버였고, 여자 아이돌 미쓰에이의 경우에도 전체 멤버 4명 중 2명이 중국 출신 멤버로 활발히 활동 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이돌들의 출신 국가 순위를 알아보았다. 그 결과는 누구나 예상 할 수 있듯이 단연 한국이 약 93%(전체 809명 중 751명)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을 제외한 국가는 미국(32명), 중국(10명), 일본(7명) 순으로 이어진다. 한국 출신 아이돌 수에 비하면 적은 수이지만 해외에 고향을 둔 나머지 아이돌(남 34명, 여 24명)의 데이터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다국적 아이돌 그룹의 데뷔 연도를 살펴보면, 2007년 이후 그 수가 급증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2012년의 경우 한 해 무려 11개의 그룹이 데뷔를 했는데, 대표적으로 엑소(한국, 중국), 비투비(한국, 미국)를 사례로 들 수 있다.
멤버들의 출신 국가가 가장 다양한 아이돌 그룹은 2014년에 데뷔한 갓세븐으로 무려 4개국 출신(대한민국, 미국, 태국, 홍콩) 멤버로 구성되었다. 이는 여태까지 대한민국 아이돌 그룹 중 한 그룹 내 가장 다양한 국가 출신 멤버로 구성된 그룹에 해당한다.
사실 알고 보면 다국적 아이돌 그룹은 1990년대에도 존재했다.
97년도에 데뷔한 SES(한국, 미국, 일본)와 베이비복스(한국, 미국)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또한 98년도에는 원타임(한국, 미국), 지오디(한국, 미국), 핑클(한국, 독일)가, 99년도에는 플라이투더 스카이(한국, 미국)가 데뷔하여 활발히 활동하였다. 이 그룹들 모두 당시 대중의 큰 인기를 받았던 아이돌 그룹으로 기억되는 점도 인상적이다.